요즘 제가 아이들에게 가장 많이 하는 말은 로버트 펄검의 저서 <내가 정말 알아야 할 모든 것은 유치원에서 배웠다>에 나오는 것들입니다. 예를 들자면, “무엇이든지 나누어 가져라” “남을 때리지 말아라” “물건은 항상 제자리에 놓아라” “네가 어지럽힌 것은 네가 깨끗이 치워라” “남의 마음을 상하게 했을 때는 미안하다고 말하라” “밥 먹기 전에 손을 씻어라” 등입니다.
식당에서 뛰어 다니는 아이를 제지할 때, 놀다가 부딪힌 또래 손을 잡아 주지 않고 있는 아이를 나무랄 때, 자기 장난감을 공유하려고 하지 않는 아이를 설득할 때마다 인생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기본적이고 중요한 가치관인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법’을 가르치기가 매우 힘들다는 것을 체험하게 됩니다.
‘아이들이 다 그렇지 뭐’하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감을 알기 때문에, 남을 배려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좋은 습관을 만들어주기 위해 아이들에게 귀에 못이 박히도록 위의 얘기들을 하며 아이의 삶에 개입을 합니다.
가끔씩 또래와 어울릴 때 나누지 못하는 친구 때문에 울고 있는 모습을 보면 제 속이 상하기도 합니다만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네가 속상한 것처럼 네 친구들도 네가 이기적일 때 속상함을 일깨워 주기도 합니다.
부모는 자녀를 사랑하기 때문에 자녀들이 최고의 선을 행하며 살아가기 원합니다. 단순히 성공한 사람으로 이름을 드높이는 것이 아니라 세상에 아름다운 감동을 줄 수 있는 사람, 더불어 살며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이 되길 원합니다. 그래서 편식하는 아이에게 건강한 육체를 가지려면 골고루 먹어야 함을 가르치며 반찬을 골라 먹을 수 있는 아이의 자유를 제한하기도 합니다. 잠을 자는 시간도 정해 주고 심지어 노는 모습도 지켜보고 고쳐 줍니다. 물론 아이들이 보기에는 부모가 너무 심하게 규제한다고 여기거나 자신들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말이 늦었던 제 아이도 말문이 터진 후 얼마 되지 않아 “아빠 미워! 엄마 싫어!”라는 말을 해서 저를 놀라게 한 적이 있습니다. 아이가 하고 싶어 하는 그대로 놔두었으면 듣지 않아도 될 말을 아이에게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여 못하게 했기 때문에 들었던 것입니다. 이런 말을 듣더라도 아이를 진심으로 사랑하기에 부모는 아이의 자유를 제한합니다. 제 아이가 다른 사람들로부터도 사랑 받는 아이가 되길 원하기 때문에 때로는 아이로부터 미움(?)을 당하면서도 아이에게 모든 것을 허락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은 인간에게 자유라는 선물을 주셨습니다. 어떻게 살 것인가를 결정하는 자유도 내 것이고, 무엇을 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자유도 내 것입니다.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도 내 자유입니다. 그러나 제한되지 않은 자유, 조절할 수 없는 자유는 제동장치가 고장 난 폭주기관차와 다를 바가 없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인간에게 자유만을 주시지 않고, 사랑까지 주셨습니다. 하나님은 사랑으로 인간의 자유에 제한을 가하시고 자유가 폭주하지 않도록 테두리를 정해 주셨습니다. 사랑은 사랑하는 자의 만족이 아니라 사랑하는 대상이 완성되고 최고의 경지에 이르게 하는 것이기에 하나님은 우리들을 온전하게 하시기 위해 우리들의 삶 속에 계속 간섭하시고 개입하시며 모든 일을 다 허락하지 않으십니다.
그리고 사랑은 상대방의 자유만을 제한하는 것이 아니라, 본인의 자유도 스스로 제한합니다. 이것이 사랑 안에 책임과 질투가 들어가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자기만족만을 위해 사랑이라는 말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을 최고의 경지에 올리기 위해 끝까지 인내하며 더 나아가 자신의 자유까지도 상대방을 위해 희생하는 사랑이 참사랑입니다. 여러분의 가정에 참사랑이 넘치길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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